Interview |
그녀가 9년간 미디컴을 떠나지 않은 이유
입사 9년차2본부 3팀장 김은진 차장
현다예 사원 daye@medicompr.co.kr | 제60호
“아직도 사장님이나 부사장님 눈에는 내가 어린애로 보이겠지. 몇 년간 줄곧 막내였으니까. 그런데 애들 데리고 팀장하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할 거야.” 입사 한 지9년. 하루 종일 신문만 정독하던 수습사원 시절이 아직도 생생한데, 김은진 차장은 여섯 명의 팀원을 책임지고 있다. 이젠 팀장 김은진이 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확실히 모른 채 우연히 꽤 큰 기업에 입사했다.
3개월만에 일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교수님 추천으로 홍보 업계를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 컴퓨터 두들기기 시작해 2주만에 입사한 곳이 미디컴이다.
“그냥 취업 관련 포털 싸이트에서 PR을 쳤더니 제일 위에 뜬 회사가 미디컴이었어. 서류 넣고, 면접 봤더니 1주일만에 출근하라고 하시더라고. 그땐 사장님, 부사장님까지 해서 열 명도 채 안됐지.” 몇 안 되는 직원에 코딱지만한 사무실. 신입사원을 자주 뽑지도 않아서2년 간 유일한 신입이었다. 처음 입사했을 때 너무 예쁘셔서 ‘미디컴의 얼굴’이라 불리셨다면서요, 했더니 “어린애가 나밖에 없었는걸 뭐!” 하면서도 “근데 왜, 지금은 별로야?” 라며 웃는다.
직원이 열 명도 채 안되던 때부터 120명이 된 지금까지 미디컴과 함께했다. 항상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업무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은 잊었다. 선배들이 미디컴을 떠났던 순간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지금 입사하는 후배들도 그렇겠지만, 나한테 미디컴은 곧 선배들이었어. 내가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있었던 선배들이 미디컴을 나갔을 때는 정말 슬펐지. 열 명도 안되던 회사였으니까 서로 얼마나 끈끈했겠어. 그 허전함은 말로 표현을 못하지.”
그렇게 많은 이별의 순간을 겪으면서도 미디컴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가 뭐냐고 묻자 “글쎄, 뭘까?” 하고 되묻는다. 클라이언트나, 헤드헌터들에게 러브콜을 안 받은 것도 아니다.입사 2년차때 즈음부터 수도 없이 받았다. 그런데 그는 단 한번도 고민을 해 본적이 없다.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왜 고민조차 안 하지. 미디컴이 뭐길래.
김은진 차장이 말하는 미디컴의 매력은 변화다. 가끔은 너무 앞서가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미디컴이 늘 변화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곳에 있을 수 있었다. 지루할 틈이 없는 회사다. 그는 미디컴에서의 9년을 한 회사에 버텼다기 보다는 그냥 시간이 흘렀다고 표현한다.고민 할 틈도 없이.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하더니 살짝 웃으며 “재미있었어!” 한다.
그렇게 어느새 팀장이 됐다. 일의 숙련도가 쌓이면서 자신감이 붙게 마련이지만, 팀장이 된 후에 자신감이 하락했다. 팀장 첫 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자다가도 소리지르고,깨고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매일 페이스북에 팀원들의 이야기를 올릴 만큼 팀은 그의 일부가 됐다.
“애들 예쁘잖아. 똑똑하고. 내 애들이지. 내가 먹여 살려야지. 어디 다른데 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 다음엔 같이 와야지, 해. 요새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의 80%가 팀원이야. 가끔은 내가 너무 애착이 지나치게 많은가 싶다니까. 난 있잖아, 나중에 내 애기 낳으면 모성애가 진짜 강할 것 같아!”
회사에서의 역할만 변한 건 아니다. 풋풋한 20대로 들어와서 어느 새 결혼한 아줌마가 됐다. 입사 할 때부터 연애 중이었던 남편은 거의 미디커머나 마찬가지다. 9년간의 미디컴 히스토리를 다 들었으니 오죽하랴. 아닌 게 아니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장님을 비롯한 오래된 미디커머들과 안부도 묻고 장난도 친다. 팀원들의 사진엔 예뻐졌다는 칭찬도 남긴다.
소녀에서 아줌마로 김은진 차장이 자라는 사이 미디컴은 건물의 크기를 세 번 넓혔다. 시그니쳐 타워로 출근하던 날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김은진 차장의 눈에 살짝 눈물이 고인다. “만감이 교차했어. 우리가 성장하긴 했구나, 하는 느낌. 그러면서도 이 화려한 건물이 이제까지의 미디컴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어. 어떻게 말로는 설명 못하는 그런 미디컴만의 느낌, 일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그런 느낌을 이제 입사하는 후배들과는 공유할 수 없겠구나 싶어. 나 때는 진짜 머슴정신 하나로 일했거든.”
머슴정신. 그가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강조된 미디컴의 정신이다. 이재국 대표는 항상 말했다. 너희는 감자, 고구마라고. 겉멋 부릴 생각 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그래서 그는 후배들도 미디컴의 크기나 명성에 의미를 두고 회사생활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껍데기가 진짜 미디컴은 아니야. 미디컴은 직원 한 명 한 명이 만들어가는 회사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 회사를 만드는거야. 미디컴이 어떤 건물에 있든 변하지 않는 가치는 내가 한 일이니까. 그걸 기억하고 일했으면 좋겠어.”
김은진 차장은 을지로 시대가 미디컴이 또 한번 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성장한 만큼 커진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옛날에는 ‘미디컴 김은진 입니다.’ 하면 ‘그 회사는 몇 명이나 돼요?’ ‘어디에 있는거에요?’ 라고 물었는데, 지금은 ‘미디컴 이사했다면서요?’ 라고 먼저 물어봐 준다. 격세지감을 느끼며 더 잘해야겠다고 또 한번 다짐한다. 새로운 감자 고구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눈이 빛난다.
“요즘은 심지어 ‘미디컴은 너무 큰 회사라 우리 같은 고객사 신경 써 줄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는 고객들도 있어. 그럴 때 마다 가슴이 벅차오름을 숨기고 말해. 우리는 항상 머슴처럼 일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http://www.medicompr.co.kr/new/people/people_view.asp?mcode=08&scode=01&P_IDX=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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