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4-11총선
‘19대총선=SNS선거’라는 등식은 실패했는가? 질문에 대한 답은 “NO”이다. SNS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전국판세에서 참패 한 야권연대가 서울수도권에서 생환 한 결과는 SNS민심이 작용한 덕분이다. 다만, 전국의 지역민심을 읽어내는 데는 한계를 내보였다. ‘소셜디바이드’에 따른 여론의 쏠림현상을 극복하는 것은 숙제로 남았다.
‘19대총선과 SNS 영향력’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혹자는 “SNS민심과 유권자 표심은 일치하지 않았다.”며 실패로 규정했다. 혹자는 “서울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에서만 통용되는 반쪽짜리 민심”이라고 평가했다. 실패라는 판단은 이번 선거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제한된 해석이다. 전국선거의 성격을 감안하고 SNS영향력을 살펴야 올바른 해석이 나온다. 실패의 대상은 SNS가 아니라 전략부재로 선거에 임한 민주통합당이다.
미디컴은 이번 선거에서 소셜미디어분석회사인 유저스토리랩, 소셜마이닝회사 코난테크놀러지와 함께 SNS민심을 다각도로 살폈다. 선거결과를 토대로 SNS민심의 영향력과 한계, 기회요인을 들여다봤다. SNS 여론은 신뢰를 상실한 전화여론조사를 보완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결과값으로 신뢰도를 평가 받는 여론조사와 등가로 비교해 실패라고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
SNS는 선거에서 민심을 읽어내는 데 제한적이나, 여전히 유용한 수단임을 재확인했다. 야권연대가 과반확보에 실패했음에도 서울수도권에서 생환한 것은 소셜민심의 영향력이 작동한 결과다. 주요 접전지 일부에서 소셜민심과 다른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결과에 부합했다.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여전히 순기능으로 작동했다. 19대총선 투표율은 18대보다 8.2% 올랐다.
선거가 본격화 된 3월 한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대한 트윗여론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표1> 정권심판 성격을 띈 이번 총선 특성상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많은 것은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에 대한 소셜민심에 주목해 보면, 3월 한달간 부정여론이 긍정의견을 압도했음을 알 수 있다. 투표가 임박한 3월말에 가서야 긍정여론이 반등했다.
<표1> 민주통합당에 대한 긍부정여론 추이(2/20~4/8, 펄스K)
3월 한달 민주당 비판여론의 핵심 키워드는 ‘야권연대’와 ‘공천’이었다. 답보상태에 빠진 야권연대,개혁공천 실패에 대한 비난의견이 넘쳐났다. 소셜민심은 민주통합당에 대해 새로운 전략수립을 요청했지만, 이를 읽어내지 못했다. 민주당이 소셜민심 읽기에 실패하면서 SNS에는 야권에 실망감을 표출하는 멘션이 압도했다. 미디컴이 소셜마이닝서비스 ‘펄스K’로 2월20일부터 4월8일까지 민주통합당에 대한 긍부정여론을 분석한 결과, 부정RT건수가 13,384회로, 긍정RT건수(3,580회)를 4배 이상 압도했다.<표1>내 사각박스 참조. 민주당이 SNS민심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사이 새누리당은 김무성 백의종군, 뉴라이트연합 공천취소로 응전하며 비교우위에 섰다.
야권이 SNS민심의 유통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소셜민심은 소수 파워트위테리언이 흐름을 주도하지만, 대다수 유저들은 지켜볼 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미디어유가 지난9일 SNS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SNS와 총선의 상관관계’를 설문조사했다. ‘정치적 발언을 직간접(RT, 댓글, 좋아요 포함)으로 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하지 않는다’가 56%를 차지했다. 이 답변비율은 보수적 성향인 경우 61%까지 올라간다.<표2>참조. 야권의 갈짓자 행보에 실망한 다수의 트윗민심이 적극참여에서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이 결과적으로 여당에 어부지리를 가져다 준 셈이 됐다.
<표2> ‘SNS와 총선의 상관관계’ 설문조사(미디어유)
이번 총선에서의 한계는 서울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SNS민심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보급대수가 2천만대를 넘었지만, 지방에서의 SNS활용도는 거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SNS를 활용하는 인구가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간 ‘소셜디바이드’가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총선에서 위력과 한계를 내보인 SNS민심은 12월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에서의 영향력은 작년 10-26 재보궐선거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46개 지역구에서 지역일꾼을 뽑는 총선거는 수 백명의 후보가 등장해 논점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 이와 달리 양자대결 구도인 대선은 단일전선에서 맞붙는 만큼 SNS가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판이다. SNS민심이 선거판세를 좌우 할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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